코스피 2300 붕괴
자난 금요일 코스피 2300이 붕괴되었다. 코스피는 2331에 출발해서 종가는 코스피 2,290으로 마감했다. 올 7월 코스피 저점은 2293였는데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코스피 하락 이유로는 기준 금리 인상으로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것을 꼽을 수 있다.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 (Fed)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0.75% 인상하는 것)을 단행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며 외국인, 기관이 동시에 매도를 보이며 코스피는 약세를 보이는 것이다. 어디가 저점인지 시장의 불안이 계속되는 중이다. (물론 내 불안도 계속)
코스피가 3천을 뚫으며 지난 박스피를 벗어나 주식이 이렇게 가는 거구나.. 느꼈었는데 지금은 2020년 수준으로 코스피도, 주가 per도 떨어졌다. 1년 안에 코스피가 3300에서 2200으로 1000포인트가 떨어지다니.... 현대차, 아시아나가 상한가 갔을 때만큼이나 황당한 일이다. 무슨 잡주도 아니고 코스피가 이렇게 들쑥 날쑥이냐 ㅠㅠ 이러다 무슨 일이 더 추가되면 2천도 깨질 것처럼 불안스럽다.
이럴 수도 내가 믿는 기준이 있어야 한다.
증권사의 코스피 바닥 예상?
이런 시장에서 증권사들은 4분기 코스피 하단을 연일 예측하며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코스피 하단 예측은 무의미하다.
3300에서 처음 하락세가 나올 때는 코스피 바닥을 2600선으로 보는 곳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내 2600이 뚫리며 2400까지를 이야기하는 곳들이 있었고 사람들은 비웃었다.
하지만 2400이 뚫린 지금, 코스피 하단 2300선으로 들 수정했으나 2300이 뚫렸다.
이제는 2200을 이야기하는 곳들이 많고 일부는 2050까지도 이야기한다.
코스피가 오르면 계속 계속 상단을 높이고, 코스피가 내리면 계속 하단을 내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일까?
주식 시장에서 예측만큼 어리석어지는 경우가 없다. 주식에서는 예측이 아니라 대응을 해야 한다. 내가 생각한 기준을 두는 것이 첫 번째, 내 생각보다 더 내려갔을 때 대응할 방법을 세우는 것이 두 번째이다.
예전에는 전문가라 하면 나보다 똑똑하니 이 경제 돌아가는걸 다 알고 맞출 수 있다 생각했다.
하지만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다 다른 걸 보면 결론적으로 시장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럼 나만의 기준은 무엇일까?
정리해보자.
1. 코스피 PBR
주가순자산비율 (Trailing PBR)
코스피 pbr이란?
pbr은 보통 기업 시가 총액을 기업의 순자산가치로 나눈 값으로, pbr이 1 미만이라면 현 상태에서 기업을 전부 매각하더라도 주가 이상을 건질 수 있다는 개념이 되어 제법 안전한 기준이 된다.
코스피 pbr도 이와 같은 개념이다. 코스피 pbr이란 코스피를 구성하는 종목 시가총액 합을 구성 종목의 보통주 귀속 지배지분 순자산의 합계로 나눈 값입니다.
단순히 말하면 1 미만은 실제 가치보다 싸다는 것.
개별주처럼 코스피 전체 역시 pbr이 높으면 고평가, 낮으면 저평가로 평가해 볼 수 있다.
단 장기 경기 침체로 기업 이익이 훼손되지 않고, 추가적인 악재나, 금융리스크가 없어야 하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코스피 평균 PBR은?
코스피 평균 PBR은 1.18이다.
코로나 때 0.59였다니..(2020년 3월 19일) 이때 전 재산을 넣었어야 하는데~ 하지만 이때는 또 마치 더 큰 위기가 올 마냥 두려웠던 것 같다. 막상 1700에서 다 매수하고 그 밑에서는 두려워서 못 샀던 기억이 난다. 지금 돌아보니 진짜 엄청난 기회..
참고로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PBR은 0.8배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역사는 반복되고 금융위기라는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코스피 저점이 0.8이었다는 소리는 앞으로 경기침체에도 어느 정도의 바닥은 예상해볼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의 PBR은 어느 정도 일까?
그럼 지금 코스피 pbr은 어느 정도 수준인 걸까. 고점 대비는 많이 내려왔지만 싸다 할 수 있는 걸까. 한번 살펴보면, 2022년 9월 23일 기준 PBR은 0.89배이다.
2002년 이후로 코스피 pbr이 0.9 밑으로 내려간 일은 거의 없다 할 수 있다. 2003년에는 카드사태, 2008년 서브프라임, 18~19년도 트럼프 집권 시, 2020년 코로나 때 외로 올 2분기에 0.9 근처를 갔다 다시 반등했고 지금 다시 내려와 0.9 근처다.
pbr0.9 밑으로 내려간다면 보기 드문 기회가 된다. 2020년 코로나로 급락한 장을 놓쳤다 해도 지금 이렇게 2년 만에 기회가 가까워 온 셈이다.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시기다.
PBR위치상 저 평가 구간, 장기적으로 보면 매력적인 매수 구간은 맞다.
하지만...
현재 추가적인 호재가 없고 악재가 많다. 반등을 할 기미는 당장 없고 스마트 머니들이 조금씩 들어와 준다거나 기업 실적이 좋은 곳들은 뉴스들로 조금씩 들썩일 수는 있는 수준인 것 같다.
무리하게 잡기보다는 슬슬 분할 매수로 접근하면 손해 볼 구간은 아닌 정도다.
코로나로 진 바닥의 pbr을 보았는데 그때에 비하면 아직은 무난한 저평가 수준이랄까!??
공포로 본다면 극한의 공포가 오기 초입 정도라 할 수 있겠다. 분명 두려운데 코로나 때처럼 극한으로 공포스럽지는 않은 정도의 두려운 구간?
2. 삼성전자 주가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연관이 크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만큼 상성전자가 앞으로 어떤 흐름을 보여줄지에 따라 코스피 방향성도 정해질 수 있다 본다. 현재 반도체가 다운된 시장 흐름이지만 사이클상 반등이 분명 오고, 현재 바닥을 다지고 상승이 시작될 것으로 보이기에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삼성전자의 장기 월봉 차트다. 이를 보면 극복 과정을 느낄 수 있다. 월봉 기준 삼성전자는 60월 이동평균선에서 항상 반등에 성공했고 10년 추세선을 보여주는 120월선까지 주가가 하락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유일하다.
물론 이를 보면 삼성전자 추가 하락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경기침체에서 금융위기로 발전한다면 120월 선인 4만 5천 원까지도 열어두고 생각해야 한다.
지금이 5만 5천 원이니 바닥에 근접했고 보통이라면 60월선에 닿았으니 이제 반등을 시작해주면 좋겠지만... 불확실한 것들이 많아 최악을 생각하면 여기서 약 20프로 빠진다고 생각해볼 수 있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난 금요일 삼성전자 우를 매수했기에... 그저 반등을 기대해본다!!!
3. 코스피 PER
앞서 코스피 pbr과 마찬가지로 현 코스피가 고평가인지 저평가인지 생각해볼 수 있는 척도로 사용 가능하다. 현재의 per은 10 밑으로 떨어져 있고 역사적 평균으로는 코스피 per는 15 정도다. 즉 평균으로 보면 저평가 구간에 위치.
결론
코스피 per, pbr로 보나 우리나라 대표 기업인 삼성 전자의 하락폭 제한에 대한 기대로 보나 현재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현 실제 가치 대비해서는 저평가라 할 수 있다. 시기적으로는 투자하기 좋은 저평가 구간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 때 지수가 1400대로 밀리는 경험을 해본 우리나라다. 상식 이상으로 빠지는 경우의 수가 있기에 시장은 함부로 예상할 수는 없다.
그래도 지수에 투자한다면 진바닥에 가까울수록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 코스피 2300은 아직 바닥이 아니라는 관측이 많다. 기술적으로는 2200선 중반이 유력하고 그 밑으로도 하방이 뚫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
정리하다 보니 이성이 돌아오지만...
지난 금요일 2300을 깨는 코스피에 저평가라는 생각으로 나는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 우, 내가 애정 하는 코스닥 종목 하나에 그만 몰빵에 가깝게 투자해버리는 실수를 범했다....
항상 대응이 중요한 것인데 바닥에 근접했고 더 떨어지더라도 지금 수준으로는 1년 안으로 어떻게든 복귀할 거라는 마음으로 그만 저질러버림...
그러고 나서 주말에 공부하다 보니 더 밑으로 뚫릴 가능성도 열고 접근했어야 했는데 좀 성급했다 싶다. 운 좋게 여기서 반등이 된다면 감사하겠지만 좀 더 진바닥으로 향한다면 매우 초조하고 현금 보유를 늘려놓지 못함에 안타까울 듯.
만약 지금 지수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코스피 바닥을 잡으려 기다리다 놓치는 일은 없도록 지금부터 분할매수로 들어가면 저평가 구간 안에서 마음이 크게 졸리는 일 없이 1년 후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신사임당에 나오던 김현준 대표님이 지난 6월 정도부터 올해 말까지 매달 적립식으로 매수하고 기다리라는 조언을 주셨었다. 이제 9월이 지나간다.
남은 10월. 11월. 12월... 3번 더 매수를 대기하면 버텨본다.
내년에는 웃으며 지금의 불안을 추억처럼 이야기할 수 있게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