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라마 도깨비를 2회 연속으로 보았다.
모든 회가, 대사 하나하나가 버릴것 없고 긴장이 늦춰질 틈이 없이 생생하고 흥미롭다.
그렇게 재미있게 도깨비를 보고 잠이 들었고 꿈을 꾸었다.
꿈에 아빠가 나왔다.
아빠가 무언가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랫집에 할머님께 안부 인사를 드린단다.
그래서 동생이랑 내가 아빠를 모시고 나갔다.
아빠는 아프시기 시작할때 즈음 모습이었다.
아침에 이 꿈을 기록하던 그때도 쓰는 지금도, 눈물이 난다.
꿈에서 아빠는 너무나 일상처럼 나의 평범한 하루 속에 있었다.
그리고 오늘 도깨비를 이어 다시보는데 이런 대사가 나왔다.
" 무엇을 잊은걸까요
누구를 잊은걸까요
어떤 얼굴을 잊고 어떤 약속을 잊어
이렇게 깊이 모를 슬픔만 남은걸까요."
도깨비에 대한 기억이 지워진 김고은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그 감정이 남아 괴로워한다.
이 대사에서 눈물을 펑펑 흘렀다.
남들은 돌아가신 분의 꿈을 잘도 꾼다는데,
나는 아빠가 그리워도 꿈에 잘 나오지 않았다.
아주 가끔 흐리게 - 나온것같은데 어제는 딱히 아빠를 생각한것도 아닌데
의외로 꿈에 나와서 아침에 좀 놀랐었다.
그런데 내가 도깨비를 보면서 죽음과 영과 사랑 그런것들 사이에서
무의식중에 아빠를 계속해서 떠올렸나보다.
저 대사를 아침에 들으며 내 어제 꿈의 이유와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었다.
명대사다 정말..
꿈에서 아빠는 너무나 내 일상 속에 녹아있었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냥 평소같은 하루였다.
내가 아빠를 생각하는 방식 그대로 꿈에 나온것같다.
27살 처음 맞는 장례식이 아빠 장례식이었고, 죽음은 내게 너무 낯설었고 믿기지 않았다.
나는 지금도 어딘가에 아빠가 그냥 그 모습 그대로 살아있을것만 같다는 상상을 종종한다.
그리고 그런 느낌이 든다.
이런것들을 매일 생각하는게 아니고 어딘가에 묻혀있었는데 드라마를 보며 묻힌 감정들이 닦여져서
아프고 그립고 또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 꺼내보며 아빠를 다시 오늘 생각하며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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