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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 여성 액션을 보여주는 영화 마녀 - 인간의 이런 잔인함이 지금은 없을까요?

이코노마미z 2018. 8. 13.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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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몬스터'를 재미있게 보았어요. 몬스터에서는 아동 보호 시설인 511 킨더하임이라는 곳이 나오는데 이곳은 최고의 인간을 만들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곳이었어요. 그 방법이 비윤리적이어서 결국 요한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내 나중에는 요한에게 관련된 사람들이 죽임을 당하는 이야기가 나오죠. 이 만화 속에 나오는 시설은 허구의 시설이지만 우수한 인종을 만들어 내려던 나치즘과 연관해서 해석 가능한 이야기에요.

몬스터 만화책 안의 만화책 - '이름 없는 괴물'에 대한 이야기

 

영화 '마녀' 역시 이와 비슷한 모티브로 만들어졌어요.  한 아이가 도망치다가 어느 노부부의 시골집 근처에서 쓰러진채 발견돼요. 아이는 기억을 잃었는데 노부부에 의해 사랑으로 키워져서 친구도 생기고 모범적인 아이로 사랑받으며 잘 크게되죠. 그러던 어느날, 상금을 목표로 나갔던 티비 프로그램으로 얼굴이 알려지면서 갑자기 아이의 주변에는 의문의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고 그러면서 아이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뒤로는 스포 주의) 아이들의 뇌를 개조해서 초인을 만들어 내려는 비도덕적인 실험을 진행하는 모습들이 나오고 이에 어떤 죄책감도 없는 박사들이 등장해요. 이런 중에 슈퍼 초인을 만들어냈으나 관련되어 정책이 바뀌어 아이를 죽이려하자 아이가 달아났던것...

 

 

 

현실에 없을 초인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이 영화가 현실과 정말 아무 연관이 없다면 지금 우리가 이 영화를 볼 필요도 없고 본 사람들도 큰 공감이나 재미를 느끼지 못할 거에요. 하지만 영화 속의 이런 잔인함이 지금은 없다고 볼 수 있을까요?

 

물론 영화처럼 잔인한 생체 실험은 현재 금지되어있어 현재와 배경은 달라요. 하지만 이런 생체 실험의 배경은 인간을 인간으로 보지 않는 생각에 있고 전 이 영화 속 인간 경시의 모습이 현재 사회 모습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치 시대나 그외 사람을 대상으로 잔인한 실험들을 진행했던 사람들 생각 속 인간은 자신의 도구였지 하나의 소중한 생명체가 아니었듯이요.

사람은 그 자체로 존귀하고 내가 이렇게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듯 타인의 삶도 소중하다는 생각- 이런 생각은 당연하다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에요. 하지만 우리 역사를 보다보면 이 사실이 당연하지 않게 다뤄진 경우들이 참 많아요.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는 대놓고 사람을 실험용 도구로 보지는 않더라도 내 발밑에 사람, 내 밑의 사람, 내 위의 사람으로 사람을 나눠 대하며 사람을 구분하고, 사람의 가치를 돈이라 권력등으로 평가하며 단계를 나누는 사람들이 많구요. 이런 생각들이 잘못된지 모르고 살아가다보면 어떤 극단의 상황이 왔을때 사람의 존엄을 무시하는 선택을 할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그런 맥락에서 이 영화는 인간의 잔인함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게 하기에 지금 시기에 적절한 영화가 아닌가-싶었어요. 그리고 보면서도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구요.  

 

 

이 영화에서 또 주목할것은 액션인데, 액션이 절묘하게 잘 짜여져서 보는 내 군더더기 없이 딱딱 떨어지는 느낌이었어요. 순간순간들이 재치있게 치고 빠지는 것들이 재미있었고 여성이 주인공으로 다뤄진다는 것도 흥미로웠죠.

 

최근 마블에서도 여성 캐릭터를 앞으로 더욱 만들것이라 발표했고, 톰레이더 같은 경우도 강한 여성 전사의 이미지를 내세워 지금 이 시대의 새로운 여성상을 보여주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 영화에서 액션은 아직 남성들의 이야기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액션 영화가 현재 얼마나 있을까요? 그런점에서 영화 '마녀'는 의도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한국 여성 액션 영화의 선구자가 아닌가 생각돼요. 아주 여리여리하고 약했던 주인공이 반전의 모습으로 뒤에 나타나 보여주는 액션들이 신선하고 재미있었어요. 자신의 운명으로 만들어진 틀을 거부하고 도망쳐 나아가는 여성의 모습으로 보였구요.

 

생각해볼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녹여놓고 적절한 오락적인 요소과 새로운 액션등으로 주제를 화려하고 재미있게 요리하는 방식이 재미있었어요. 마지막에는 주인공이 자신과 비슷한 능력을 지닌걸로 예상되는 다른 여자아이를 만나며 끝이나는데, 이 에피소드가 계속 이어질 것을 암시하고 있어요. 어떤 능력의 어떤 아이인건지도 궁금하고 2편이 나오면 꼭 보고싶은 영화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평이 별로여서 기대하지 않았는데 기대 이상으로 아주 흥미롭고 생각해볼 부분들도 있었던 재미있는 영화였네요.  

 

 

영화 총평 ★★★

의미있는 주제에 반전과 액션, 오락성으로 재미까지 더한 재미있는 영화였다.

다만 조금 잔인한 액션 장면, 피등이 리얼하게 나오니 주의!

주제    ★★★

오락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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