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8.26 재택근무, 어린이집 인어놀이, 아이 돌봄 신청

오늘 있었던 이야기

간단한 정리 

오랜만에 다시 하루를 기록하려하니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다.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절주절 한번 써보고 싶어지는 시간.

 

---

요즘은 내 시간이 너무 소중하고 아까워서 헛되이 쓰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한데 오히려 아무 일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하려해도 '이게 지금 우리집 가계나 나에게 도움이 되나' 이런 생각이 무의식으로 들어서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대해서는 손이 잘 가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돌 무렵부터는 서희의 일상에 대해서는 정리한 기억이 없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물론 돈도 너무너무 너어어어무 중요하지만 

지금 내가 보내고 있는 이 시간, 이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 소중함을 지키기 위해 돈에 집중하느라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는 어리석은 과정을 지금 겪고 있는건 아닐까. 

 

오랜만에 기록해보려니 나의 애플펜은 어디로 가고-

그냥 종이에 대충 쓰고 그려본다. 

정말 대충 그리더라도 나중에 돌아보면 내가 쓴 글, 사진보다도 강력하게 내 기억에 남아있더라.

오늘부터 진짜 너무 피곤하고 귀찮은 날이 있더라도 10초라도 간단히 오늘의 기록을 남기고 기록해보리- 

 

---

 

 

* 어린이집 인어놀이

어린이집 보낸지 벌써 3주가 다 되어간다.

보내기 전에는 어린이집을 간다는 자체가 부족한 부모가 되는 것 같고 서희를 버려두는 것같아서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그런데 다행히 좋은 어린이집을 만나서 매일 즐거운 프로그램도 해주시고 다정하고 여러모로 꼼꼼하게 아이를 잘 봐주시는 선생님도 만나서 마음을 조금은 놓을 수 있는 것 같다.

오늘은 재택근무여서 오빠랑 집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데 선생님의 반가운 카톡! 서희가 재미있게 놀고 있는 모습인데 오늘은 인어공주 놀이를 하고 있단다. 귀엽게 만들어진 옷을 입고 인어공주 배경 속에서 이거 저거 탐색하고 있는 서희 모습에 웃음이 난다.너무 귀엽고 소중한 우리 서희.. 내가 없는 시간동안 즐겁게 잘 놀고 있다는게 대견스럽기도 하고 엄마가 떨어져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들 속에서 다양한 감각들을 발달시키고 잘 성장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만났을 때 최선으로 잘 놀아줘야지. 

 

주변에 가정 어린이집을 보내려했었는데 지금 보내는 이 곳이 차량을 운행해줘서 여기로 한번 알아봐야지-하고 갔었다. 

그런데 이 곳을 고른건 신의 한 수 였던 것 같다! 

매일 정말 정성스러운 프로그램... 

오늘의 인어 사진들은 웃음이 나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감사한 마음이 계속 든다. 

이만큼 열심히 아이들을 위해 준비해주고 신경써주는 것에 정말 너무 감사하다. 

내가 아이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고 아쉬운 마음을 그래도 이렇게 즐거운 시간으로 채워주시는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 

 

 

즐거운 시간을 보며 미소를 짓지만 아직 한편으로는 워킹맘으로서의 마음이 조금은 무겁다.

나와 보내는 시간보다 이제는 어린이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아진 서희.

내 시간도 소중하고 내 하루의 편안함도 좋지만... 서희에게 내가 잘하고 있는걸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면 약간의 죄책감과 미안함에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하지만 엄마가 어떻게 생각하느냐도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내가 아프지 않은데 엄마가 너무 걱정하면 아프다고 느끼는 아이들인 것처럼- 나는 다시 나에게 최면을 건다. 

 

---

* 아이돌봄 서비스 신청

의왕시 아이돌봄 서비스를 신청했다.

내일 오전 7시경부터 선생님께서 집에 오실거다. 

서희는 낯가림이 있는 시기인데 혹시 어린이집에 새로운 돌봄 선생님에 시댁에 맡겨지기까지...

서희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자극들에 힘들어할까봐 조금 걱정이 된다. 

그래도 호기심이 많은 만큼 재미있어할 수 있으니 너무 걱정말아야지.

---

코로나로 힘든 시기이지만 

코로나로 인해 작업 환경이 변화되고 있는 것은 정말 좋은 방향인 것 같다. 

지금은 코로나 4단계라 격일 재택에 단축 근무를 진행한다. 

서희는 어린이집을 가지만 앞,뒤로 내가 격일로 다 있어줄 수 있음에 정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