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서희 생각으로 가득했고 보고있는 지금도 예쁘고 지나간 시간들도 계속 아쉬울 정도로 예뻤는데 오늘 하루를 기록하려 종이 앞에 서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늘 하루 무슨 일이 있었지?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 같은 느낌... 그 하루를 다시 돌아보니 하루 안에 이런 저런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구나! 지난 시간들도 이렇게 기록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이라도 하루의 일들을 가볍게라도 꼭 기록해보자 : )
오늘은 서희가 평소보다는 조금 늦게- 7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나랑 오빠는 어제 늦게자서 둘다 이 시간에도 너무 피곤했다. 아침에 밝은 모습으로 서희를 맞아주면 좋을텐데 매일 퉁퉁 부운 눈으로 겨우 눈을 뜨며 "응 서희야 잘잤어~? 좋은 꿈 꿨어~?" 인사하는데 뭔가 좀 더 밝고 경쾌한 아침을 만들어주면 좋을텐데.. 왜이렇게 매일 아침 피곤한걸까? 오늘부터는 좀 일찍자고 내일 아침을 더욱 밝게 만들어봐야지.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아침 준비하고, 오빠는 호비한번 보여주고 - 매일 서희가 먹을 음식 준비하는게 참 쉽지 않다. 너무 잘먹는 서희라 내가 정성껏 준비해주면 참 좋을텐데 비슷한 메뉴를 돌려 먹이는거 같아서 미안하기도 하다. 음식에 대해 좀 더 연구해봐야 할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내가 이런 부분들이 부족했구나- 싶다. 생각만 하는 것과 글을 쓰는건 참 다르구나. 오늘부터 변해야할 3가지는
1. 하루의 일들을 가볍게라도 기록하는 습관 갖기
2. 서희의 아침 시간을 더욱 밝고 경쾌하게 만들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기
3. 서희 식사에 대한 고민과 식단 짜기
이 정도로 정리될 수 있겠다. 잘해보자!
오후에는 친정에 놀러갔다.
친정에 가면 엄마가 서희랑 우리 먹을 것도 해주고 놀아줘서 쉴 시간도 생기고... 편하고 좋다.
서희 낳고부터는 엄마 집에 자주 가게 되는 것같다.
오늘도 가자마자 도가니탕 끓여줘서 나랑 오빠랑 맛있게 먹는 중에 엄마가 서희 안심 구워서 먹여줬다. 도가니탕같이 뜨거운 음식을 자유롭게 먹을때의 편함이란! 도가니탕이라니!!!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자체로도 너무 행복했다.
서희는 보통 낮감을 2시간~3시간 자는데, 엄마 집에서는 오늘 뭔가 흥분했는지 잠을 안자다가 1시정도 잠들었다가 2시에 깨버렸다. 2시에 눈을 감고 우는 모습이 분명 졸렸는데 재우려고 토닥이고 안아줘도 안돼서 결국 그냥 슬쩍 깨웠다. 잠시라도 자다 깨면 또 에너지가 충전되는 서희는 약간은 피곤한 느낌이었는데도 자지 않고 놀기 시작했다. 일어나서 엄마가 사과 긁어주는거 열심히 먹고, 주성이랑 나랑 서희 데리고 산책을 나갔다.
나가는 길에 옆집 부부를 만났다. 조리중에 엄마 집에 있었었는데 나는 그때 서희만 챙기느라 주변분들을 눈에 안들어왔던 것 같다. 어떤 사람들이 사는지도 몰랐는데 그분들은 서희를 보자마자 너무 반가워하시고 놀라시며 "아니 벌써 이렇게 컸어요?"하며 이야기를 걸어오셨다. 지금이 가장 예쁜때고, 돌 지날때즈음 아기때가 너무 그리워진다며. 그래서 둘째를 갖는거라 하셨다. 내 요즘 마음이 딱 그랬는데 이게 자연스러운 마음이구나 싶었다. 지금의 서희도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이 내가 안아줘야만 했던 신생아부터의 100일정도까지의 아가 서희가 가끔 그립다.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고 싶은데 그래서 둘째를 사람들이 갖는구나 싶었다. 지금의 서희도 나중되면 그립겠지? 열심히 기록하고 이 느낌들을 남겨보자.
산책나가서 놀이터에서 노는데 9살짜리 남자 꼬마 아이가 지나다녔다. 서희는 요즘 '오빠' ' 언니' 를 좋아한다. 오빠를 보더니 '오빠 오빠'하며 쳐다보고 따른다. 남자 아이는 서희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쿨하게 지나가는 듯 했는데 아니었다. 서희 주변을 멤돌며 계속 알짱거린다. 귀여운 꼬마.. 그네를 태워주고 있는데 서희 옆에 그네에 있는 주성이를 계속 쳐다본다. 주성이가 "그네 타고싶어?"하니 끄덕여서 자리를 비켜줬다. 서희 옆 그네에 앉은 꼬마아이는 정말 열정적으로 그네를 타기 시작했다. 서희가 관심갖고 쳐다보니 이번에는 뒤돌아서 또 열정적인 모습! 서희가 시소타니 그 다음에 또 시소를 열정적으로 올라타고~ 서희 시선이 닿는 곳에 가서 노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
+ 서희는 미끄럼틀에 올려놓으니 스스로 내려올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아직은 조금 위험한듯. 중간에 내려오다가 약간 고꾸라질 뻔했다. 잘 지켜봐줘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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