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하루 기록

07.28 (토) - 그림일기

이코노마미z 2018. 7. 29. 01:22
728x90
반응형
SMALL

 

- 오빠는 내 원숭이 이마를 삼자머리라 부르며 즐 장난치고 좋아한다.

 

 

- 자기전 기억에 남는 장면만 대충 그린 뮤지컬 '웃는 남자'

역대급 무대 구성에 감탄했고 연출과 의상 등이 화려하고 멋잇었다.

스토리가 살-짝 아쉬웠지만 그정도는 감안하고 보게만드는 매력적인 연출이었다.

나중에 제대로 후기 써야지-

 

 

  하루가 꽉차게 즐겁고 뿌듯한 토요일을 보냈다. 간단하게 일정만 정리하면 아침에는 남편과 장난치고 놀다가 12시에 은선배와 코엑스에서 만나 서울일러스트레이션 페어를 관람하고 세미나를 듣고, 저녁에는 뮤지컬 웃는 남자를 보았다. 여러 신선한 자극들로 지금 새벽인데도 너무 정신이 깨어있는 상태인데 그 중 간단하게 지금 의미있게 가슴에 남아있는 내용을 간단히 적고 자려한다.

 

  오늘 들은 세미나에서 작가분이 작가가 되는 과정에서 얼마나 그림이 좋았는지 라면스프5kg짜리를 사서 반찬으로 먹으며 끼니를 떼워가며 2년동안 아무 일 하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상당한 충격이었다. 그렇게까지하면서도 버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내가 회사를 선택한 것은 내 열정에 대한 너무 비겁한 선택이 아니었나 반성이 되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내 성향상 어느정도는 일정한 틀과 규칙 안에서 내 일을 하고 싶은 부분을 떠올리며 나는 나만의 방식으로 내가 하고 싶었던 작업들을 할 수 있을거라고 다시 나를 스스로 격려했다.

 

  작가분의 세미나를 들으며 문득문득 가슴이 아려와서 눈물이 났다. 내 마음속의 열정을 건드리는 부분들이 있었다. 회사를 다니며 억누르고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던 작업에 대한 과거 열정이 떠올랐다. 접었던 시간동안의 아쉬운 마음... 내 재능이 없는건 아닌가- 고민하면서도 쉽게 이 꿈을 접을 수 없는 내 모습... 친구들은 내가 직장인으로 살고 있다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작가인데 직장을 부업으로 하고있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그러기에는 너무 작업에 들이는 시간이 짧고 결과물이 부족하다. 작업에 대한 애정이 수면 위로 올라와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언젠가 작업에 집중해서 내 작업들을 할거라 늘 생각했는데 어느새 직장인으로 산지 7년이 지났다. 좀 더 노력해야하는걸까- 사실 지금도 충분히 노력하곤 있는건데.. 왜 부족하기만할까...

 

  세미나 마지막에서 작가분은 세상의 여러 선택의 문중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곳의 문을 열기 위해 노력해보고 길이 아니면 포기하고 다른 문을 여는것도 방법이라했다. 또 한번 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버티기를 하라는 조언을 주셨다. 이게 참 크게 와닿았다. 버티면서 계속해가라는 말 - 미술, 작업이라는 세계... 문앞에서 서성이며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같다. 좀 더 문을 열기 위해 시간도 들이고 더 더 노력해볼거다.

 

  저녁에는 '웃는 남자'라는 뮤지컬을 보았는데, 앞부분의 무대 구성이 정말 역대급으로 멋졌다. 스토리는 조금 아쉬웠지만 무대 연출과 음악, 화려한 의상들에 여러번 소름이 돋았다. emk컴퍼니 늘 대작 연출... 진짜 멋있다. 창작 뮤지컬이라는데 충분히 수출 가능하겠다 싶었다.

 

  느낀것들이 참 많은 하루인데, 어떻게, 어디서부터 정리해야할지 어렵다. 그래도 드문드문 기록을 남겨보면서 나아가봐야지 싶다.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