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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가족 뮤지컬 라푼젤 , 4살 아기가 끝까지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 (+ 아이랑 뮤지컬 볼 때 팁있음!)

이코노마미z 2023. 4. 1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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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라푼젤 수원 뮤지컬을 4살 아기와 같이 봤다.

이 날 남편이 일이 있어서 나랑 아이랑 둘만의 데이트!

성대역 인근에 붙어있던 라푼젤 라이브 가족 뮤지컬 포스터. 이거 보고 아이랑 보려고 사진 찍어뒀다가 예매했다. 다른 뮤지컬들도 다음에 보러가야지!

 

동네에 붙어 있는 포스터가 있어서 알게 되었는데 아이랑 보는 첫 뮤지컬이라 설레고 기대가 컸다.

며칠 전부터 아이한테 라푼젤 뮤지컬 본다며 이야기해 주고 라푼젤 책도 읽고, 동화 읽어주는 유튜브로 이야기도 보고 했다.

 

뮤지컬 러닝타임인 65분, 1시간 동안 아이가 집중할지도 궁금했다.

하지만 전에 어린이집에서 뮤지컬 하나 본 적이 있어서 잘 보겠거니~ 싶어서 이 부분은 그래도 크게 고민은 안 했다.

 

참고로 우리 아기는 정확하게는 두 돌이 지난 나이로 33개월이다. 

지금 아이 발달 수준은 말은 아주 빠른 아이여서 디즈니 동화 같은 경우 시작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다 듣고 이 내용 다 기억해서 책 한번 읽고 나서는 부분 부분을 역할극으로 만들어서 놀 수 있는 수준이다. 

한번 들은 동화책의 대사나 문구를 기억하고 외워서 말하기도 해서 엄마 아빠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하는 정도!

33개월이라 해서 다 같은 수준은 아닐 것 같은데 뮤지컬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지는 엄마 아빠의 판단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4살 아기 같은 경우는 라푼젤 시작에 불이 꺼지니 조금 무서워해서 꼭 안아주었고, 이후로는 엄마 찾는 것 하나 없이 엄청 집중해서 재미있게 끝까지 봤다. 

몇 달 전에도 어린이집에서 뮤지컬을 단체로 보러 간 적이 있는 만큼 이 나이대 아이들도 수준에 맞는 뮤지컬 60분 정도는 집중해서 볼 수 있는 듯하다.

 

동네에서 라푼젤 뮤지컬이 있다니 너무 좋았다!

도착해서 받은 2023 라이브 가족뮤지컬 라푼젤 표~
우리는 가장 첫 줄을 예약했다.

아이 뮤지컬이지만 최고의 로얄석인 것! 

가장 앞줄이라 해서 크게 비싼 것은 없었다. 기존 표 가격에서 1,000원 정도만 더 내면 되는 정도 ㅎㅎ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봤는데 동네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지 몰랐다. 꼭 공연이 아니어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주변에 공터들이 반짝 반짝 아름다웠고 사람들도 즐겁게 놀고 있었다.

 

이번 가족 뮤지컬 라푼젤은 수원 장안구민회관 한누리아트홀에서 진행이었다.

도착해 주변으로 포스터나 홍보가 없어서 처음에는 잘못 왔나 싶었다.


하지만 안쪽에 이렇게 포스터도 있고 입구에서 아이들에게 5천 원 마술봉도 판매하고 분위기는 제법 시끌벅적 화기애애였다.

라푼젤 언니 사랑한다며 우리 4살 아기는 라푼젤 포스터에 얼굴을 비비고 ㅋㅋ
아이고... 정말 너무 순수하고 이쁘다 ㅠㅠ 

말을 너무 잘해서 많이 컸다는 말을 내가 자주 하게 되는데 가끔 이렇게 보면 정말 아직 한참 아기다. 

우리 아이... 더더더 많이 사랑해 줘야지. 문득 글을 쓰다 이런 마음이 뭉클뭉클하게 든다. 

블로그 기록도 더 많이 남겨놔야지 ㅠㅠ 

 

공연장으로 들어가는 아이!
아이랑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 정말 오랜만에 셀카를 함께 찍었는데 이제 제법 표정 짓는 법(?)도 안다!! 오구오구 귀여워라 

 

극장 안에서는 나처럼 아이랑 셀카 찍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소 아이랑 놀 때 쌩얼에 화장기 하나 없다가 나름 쿠션이라도 찍어 바르고 눈썹이라도 그리니 사진 좀 남겨본 어미 ㅋㅋㅋ 

평소에 좀 다이어트도 하고 이쁘게 꾸미고 다니면서 예쁜 엄마가 되고 싶은데... 그러기에 너무 지치는 나의 체력 ㅠㅠ 

그래도 이렇게 소소하지만 평소보다 예쁜 사진(?)도 남기니 기분이 한층 좋았다. 

 

 

라푼젤 수원 가족 뮤지컬 공연장 모습

 

이곳은 라푼젤 뮤지컬 세트장. 

1층이라서 더 장면이 잘 보였다. 

아이 뮤지컬이지만 가족 뮤지컬답게 완성도도 높았고 수준도 제법 어른 개그(?)도 들어가면서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정도였다. 

아이들 뮤지컬은 어떤 분위기일까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집중해서 잘 보고 있었고, 시끄럽거나 떠드는 아이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다들 집중해서인지 그런 아이들이 없었다. 

 

라푼젤 뮤지컬 공연 내용 

 

라푼젤은 막연하게 머리가 긴 공주가 마녀 때문에 성에 갇혀 있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번에 아이랑 뮤지컬 보기를 기다리며 알아가다 보니 내가 생각한 것과 달랐다. 

어떤 동화에서는 왕자가 구해주러 오기도 했는데, 뮤지컬에서는 고아인 한 도둑이 라푼젤의 성에 들어갔다가 라푼젤의 요청으로 라푼젤을 데리고 밖으로 나오는 이야기였다.

처음 듣는 이야기라 나도 흥미로웠고 어떤 게 흘러갈지 궁금하고 재미있었다. 

 

라푼젤 뮤지컬 줄거리

 

정반적으로 줄거리를 간단히 정리해본다. 

황금빛 신비한 꽃이 있었는데 이 꽃은 젊음을 유지하게 해 주고 상처를 치유하는 힘을 지녔다. 

어느 날 고 델이라는 마녀가 우연히 황금빛 꽃을 발견했는데 혼자만 젊고 아름답게 살고 싶었던 고델은 이 꽃을 독차지하려 한다. 

하지만 왕비가 출산을 앞두고 병에 걸리면서 임금님은 수소문 끝에 이 황금빛 꽃을 찾게 되고 왕비는 건강해져서 라푼젤이라는 금빛 머리 아이를 출산한다. 

황금꽃의 힘은 라푼젤의 머리로 옮겨가서 라푼젤이 머리를 잡고 노래하면 주변 사람은 젊어지고 아름다워졌고, 고델은 라푼젤을 탑 안에서만 살게 하면서 본인만 라푼젤의 머리의 특별함을 누리려 했다. 

하지만 18살이 된 라푼젤의 탑으로 어느날 왕관 도둑 플린라이더가 들어오게 되면서 라푼젤은 평소 나가보고 싶었던 세상으로 나가게 되고 고델이 본인의 친엄마가 아님을 알게 된다. 

플리라이더의 진짜 이름은 유진이었고 유진은 라푼젤을 마녀에게서 해방시켰고 둘은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 

 

아이의 반응을 보는 것도 아주 큰 재미였다. 

나는 4살 아이가 아직 두 돌 반정도인데 이런 내용을 이해할까? 궁금했었다. 

그런데 어느 정도 다 이해하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라푼젤 앞에서 남자 주인공이 죽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어떡해...." 하면서 아이가 우는 게 정말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런 심리도 이제는 공감하면서 뮤지컬도 즐길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니 신기했다. 

 

라푼젤 뮤지컬 수원 커튼콜 - 도둑 형제와 라푼젤 친 엄마, 마녀 엄마, 라푼젤, 라푼젤의 반쪽 유진 순

 

마지막 커튼콜 때 아이가 신나 하며 5,000원에 입구에서 구매한 반짝이는 마술봉을 흔들기를 기대했는데...

막상 아이는 마지막 장면의 여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저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거든요? 아직 마지막 슬픈 장면에 빠져있거등요?

뮤지컬 장면 하나하나, 사람들 한 명 한 명이 신기한지 찬찬히 쳐다보는 눈빛, 동그랗고 통통한 볼살, 뽀송뽀송한 솜털까지. 너무 사랑스러운 아이의 모습을 하나 더 내 마음에 담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평소에도 자주 보지만 내 옆에 앉아 공연을 보는 아이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조금은 새롭게 또 좋은 느낌이 있었다. 

마지막에 찍은 사진! 첫 가족 뮤지컬을 함께해주신 배우님들 감사합니다. 평생 기억할게요 ^^ (아이 표정이 좀 뚱한건...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 기를 빼앗긴 I 성향이라서..? ㅋㅋ 평소 활발한데 낯선 환경서는 좀 긴장하는 스타일! + 낮잠 시간이라 피곤했다. )

 

가족 뮤지컬 라푼젤이라 쓰여있었지만 아이 위주일 거라 생각했는데 나도 제법 재미있게 보았다. 

중간중간 위트 있는 부분들도 좋았고, 지루하거나 아이 수준이라 유치하거나 하지 않고 아이와 어른 둘 다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잘 구성되어 있었다. 

또한 배우님들도 연기 아주 잘하시고 발성도 좋아서 시원시원한 뮤지컬이었고 아이 역시 이를 느끼는지 정말 몰입해서 열심히 보았다. 

 

아이랑 뮤지컬 볼 때 팁

 

그리고 마지막으로 뮤지컬 아이랑 같이 볼 때 팁을 3개 공유하자면....

 

1) 공연 시작 전/후로 화장실 가기 

 

공연 시작 전에는 러닝타임이 65분이기에 화장실을 데려갔어서 이건 잘했는데...

한 시간 전에 화장실을 갔었으니 끝나고는 바로 집으로 가려다가 봉변을 당했다. 

아이가 갑자기 차로 가는 길에서 화장실이 급하다고!! 

화장실로 부랴부랴 달려갔으나 변기 앞에서 쉬야를 해버린 우리 아이......ㅠㅠ 

화장실 바닥 닦고, 아이 옷 정리하고, 그나마 다행히 코트 입은 거로 가려서 차로 데려오고....

마지막에 정말 진땀을 뺐다. 

아이들이 화장실 가고 싶은 것을 잘 캐치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공연 보기 전, 후로 꼭 화장실을 신경 써 줄 것!!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ㅠㅠ  

 

2) 공연 보기 전 뮤지컬을 기대하는 시간을 소중하게 보내기 

 

여행도 준비하는 과정이 더 즐거운 경우가 많다. 

라푼젤 뮤지컬은 재미있고 특별한 경험이었는데 보기 전에 아이와 기대하고, 설레하고, 이야기 책을 보면서 기다리던 시간이 사실 더 좋았다. 

공연 전 날에도 이모에게 라푼젤 공연 볼 거라고 자랑하고, 나랑도 여러 대화를 나눴는데 그런 모습들이 참 사랑스러웠다. 

뮤지컬을 준비하면서 관련 도서들을 찾아 많이 읽어주면 더욱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하다. 

 

3) 아이가 조금 무서워할 수 있음

 

어른들은 이야기에서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 것들이 아이들에게는 크게 느껴지기도 한다. 

라푼젤은 사실 무서운 이야기가 아님에도 아이는 여기서 부정적인 부분들에 조금 꽂혔다. 

마녀라든가 도둑 형제 등 나쁜 사람들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할머니에게 전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무서운 장면들을 잘 걸러서 보여줘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라푼젤 뮤지컬 정도면 무섭지는 않지만 부분 부분 나오는 장면들을 조금 무서워할 수 있는데 보고 나와서 충분하게 설명해 주는 것이 아이 심리에 좋은 듯하다. 

 

이상으로 가족 뮤지컬 라푼젤 후기를 마무리한다. 

아이가 뮤지컬을 보고 나서 신기하게 자기 스스로 동화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이 전에도 책을 많이 읽어줬는데 뮤지컬이 무언가 역할을 더 해낸 느낌이다. 

" 옛날에 누가 살았는데~ 무엇을 어쩌고 저쩌고~~"

우리 아이는 더욱 수다 쟁이가 되어서 요즘 자기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아이에게 창의성면에서 긍정적인 작용을 한 것이 확실하다는 생각이다. 

 

아이와 새로운 경험들이 쌓여가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너무나 감사하다. 

첫 뮤지컬인 만큼 더욱 소중하게 생각하고 평생 기억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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