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하루 기록

D+432 재택, 서희 일찍 데려온 날

이코노마미z 2021. 9. 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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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 근무로 어린이집 등하원을 해줄 수 있었다.
이 정도가 된다면 회사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정상 근무로 돌아가면 생각이 더 많아질 것같다.

내가 안에 있으니 자꾸 들어오려는 서희... 입구에 이렇게 욕조랑 물놀이 용품 갖다놓고 놀게했다. 그런데 물을 자꾸 거실로 떠서 퍼나르는 서희..ㅋㅋㅋㅋㅋ 규조토 매트부터 매트가 전부 물바다가 됐다.


서희는 아빠 기상에 맞춰 새벽6시에 일어났고 등원 전에는 오늘 물놀이를 했다.
치울게 많아져서 목욕 시간 외로 물놀이 잘 안했었는데 내가 씻는 동안 화장실으로 자꾸 들어오려해서 화장실 입구에 물을 조금 받아줬더니 집중해서 놀길래 연장해서 거실에서도 물놀이하며 놀게 했다.
회사다니며 시간이 줄어드니 내가 하루종일 보지 못한다는 생각에 하고 싶은 것을 좀 더 해주게 되는 장점이 생기긴 하는 것같다. 놀이 양보다 질이라니 함께하는 동안 더 집중해서 같이 놀고 사랑해주자.

우리 귀요미 등원 전. 밤 간식을 사뒀더니 "밤~"하며 매번 밤을 꺼내 달라한다. 나한테 주는 것도 너어무 좋아한다. 내가 아~~할때 저런 표정이었나??? 아~하면서 저런 표정으로 늘 나한테 밤을 주는 서희 :)

 

어린이집 보내고 회사 일을 정말 엄청 집중해서 해놓고 4시에 서희 픽업을 도전해봤다. 원래는 4시40분에 어린이집 차량으로 하원인데 나도 보통 엄마들처럼 하원을 한번 해주고픈 마음에 어린이집으로 향했다. 같이 다니는 규린이 엄마와 어린이집 앞에서 4시에 만나기로해서 인사하는데 투둑-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규린이 엄마가 우산을 빌려줘서 서희랑 집으로 오긴했는데 없었으면 서희랑 비맞고 올뻔했다! 엄마라는 존재는 항상 더 꼼꼼하고 부지런해야 하는 것같다. 어린이집 알림장, 그날의 날씨, 거기에 어울리는 옷 등등 - 챙겨할 것들이 자잘하게 많은데 나같이 대충하고 게으른거 좋아하는 성향은 사실 좀 쉽진 않은 것같다. 그래도 하나씩 좀 더 정신을 차리고 챙겨본다. 서희야- 엄마가 더 열심히 할게! 

이날 어린이집에서 했다는 종이 찢기. 엄청 열심히 해서 웃겼다는데 그래보인다 ㅎㅎ 선생님이 보내주시는 사진들 보며 이날의 서희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
패트병들 공으로 치고 무너뜨리는 것도 너무 좋아했다고 함!

픽업해서 돌아오는길- 

서희가 엄청나게 좋아하거나 할 줄 알았는데, 처음에 격하게 한번 환영한 이후로는 그냥 그냥 평범한 시간이었다. 어딘지 살-짝 서운했다 ㅋㅋㅋㅋ 서희가 나를 너무 기다렸거나 내가 데리러온걸 너어어어무 좋아했으면 미안한 마음이면서도 좀 뿌듯(?)하렸는데 우리 딸은 제법 쿨하다. 그래도 이게 감사한거지- 만약 나랑 안떨어지려했으면 내가 너무 미안하고 괴로웠겠지? 배부른 고민 한번 해보며 유모차로 서희를 밀고 집으로 돌아왔다. 

 

사랑으로 행복한 저녁시간-

을 만들렸는데...

음... 생각보다 체력이 많이 딸렸다. 

4시 40분에 그냥 하원차량에서 맞이할껄 그랬나- 살짝 후회가 됐다.

내가 너무 좀.. 그런가 ㅠㅠ

유모차 끌고 왔다갔다 왕복해서인지 너무 힘들어서 제대로 놀아주지 못하고 그냥 그래도 서희랑 함께한 시간이 많았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리고 저녁- 

평소처럼 서희를 재우는데 오빠가 슬쩍 문을 연다. 왜그러지? 했는데 ... 오빠가 아버님이 대학병원에 지금 입원하셨다며 다녀온단다. 서희 잠드는중이라 더 물어보지 못하고 보내는데 순간 가슴이 뛰었다. 별일 아니겠지..? 서희 재우고 나와 전화해 물어보니 심근경색이시란다. 헐........................ 엄청 위험한건데!!!!! 다행히도 3개의 혈관중에 2개가 막힌거라 시술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지만 조금만 잘못되었어도 정말 위험했단다.

 

아버님은 다행히 수술을 마치고 중환자실로 옮겨지셨다. 이곳은 핸드폰도 반입이 안된다하고 코로나로 병문안도 안돼서 2~3일정도 혼자 계셔야 한단다. 너무 지루하지는 않으실지. 병원에서 뭐라도 제공을 해주는지... 연락할 방법이 없이 그냥 이렇게 전해듣고 말았다. 

 

문득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모든 고민들이 우습게 느껴졌다. 부동산이 어쩌도 이게 저게 어쩌고 저쩌고- 무수한 고민속에 사는 것 같지만 어떤 큰 이슈가 있으면 그런 것들은 사실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된다. 내가 무언가에 집중하는 사이 내 소중한 사람들도 잘 챙길 수 있기를... 뒤늦게 후회하는 일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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