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하루 기록

D+769 너와의 시간이 너무 소중해

이코노마미z 2022. 8. 11. 0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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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육아 일기다.
오늘 유난히 서희는 늦게 잠들었고 오빠랑 대화하다보니 새벽에 정신이 말똥히 깨어있다.
쇼파에 누워서 오랜만에 일기를 남겨본다.

요즘은 육아기 단축근무를 쓰고 오전 9시반 출근-4시 퇴근을 하고 있다. 6월말부터 9월말까지 3개월만 신청했는데 요즘 삶의 만족도가 참 높다. 물론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정도라면 회사도 다닐 수 있겠다 싶다. 하지만 10월부터는 어찌해야할지 사실 잘 모르겠다. 지금 계획으로는.. 글쎄.. 이것도 계획이라 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식 마이너스가 연말까지 복구 된다면 회사를 그만두고 서희를 더 정서적으로 돌봐주면서 새로운 일들을 시작해 보고 싶다.

주식 마이너스는 지금 제법 본전 근처로 오긴 했는데 아직도 마이너스인 상태가 남편 몰래 조용히 늘 계좌를 지켜 보고 있다. 지금 내 주식들은 너무나 저평가라 분명 본전 이상 올게 보이지만 남편에게 말하면 당장 빼라 할 것같아 말을 못꺼내겠다. 네이트 판같은데서나 보던 부부 사이에 몰래 투자하는거..내가 하고 있네 ㅠㅠ 어서 마이너스 복구되고는 지금 이 상황도 고백하고 마음의 짐을 덜고 싶다.


이상 나의 주식 계좌 상황 일기..다시 우리 너무 귀엽고 소중한 아가 일기로 돌아와서.. 요즘 우리 서희는 진짜 너무..너어무 너어어어어무 사랑스럽다. 세상에서 제일 귀엽고 이쁘고 소중하다.



아이스크림 맛있다고 이렇게 신나하며 춤도 춘다 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ㅋㅋㅋ



어디서 이런 춤들도 배우는건지~ ㅎㅎ 요즘은 태권도를 한다며 "태권"하면서 다리도 뻥뻥 들어올리고 웃겨죽겠다.


어린이집 휴가에 이어 수족구 걸리면서 어린이집을 이주간 못갔었다. 새로운 곳이라 적응기 중에 장기간을 못가다보니 서희는 월요일에 또 많이 울었나보다 ㅠㅠ 오빠가 어린이집에 데려다주고 출근하렸는데 너무 울어서 오전 반차를 썼다. 중간에 나오는데 서희가 자지러지게 울어서 어린이집 문밖에서 오빠가 한참 걱정했다. 열경련을 겪었다 보니 자지러지게 울다 아이가 경련할까봐 무서워했고 나도 서희가 악쓰고 울때는 경련때문에 너무 걱정되고 무섭다.

어린이집 적응기를 다시 가져야할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월요일만 울고, 화요일부터 하나도 안울고 잘 적응해서 다니고 있다. 월요일에 "서희 내일도 울거야~~?" 했더니 "오늘 내가 낯설어서 쪼오끔 울었는데 안울거야. 도전!!" 하며 손을 높이 들어올린다. 너무 기특하고 신기해서 몇번을 물어보는데도 안울고 도전이라며 씨익 웃는다. 25개월 아기가 말을 와이리 잘하노♡ 말만 그러고 좀 울지 않을까 했는데 화요일엔 그러고 정말 안울었다.. 기특하다 기특해..고맙고 고맙다.


이번주부터 어머님이 오전에 서희를 봐주신다. 전에 돌봄 선생님때보다 훨씬 마음이 놓인다. 이른 새벽에 40분정도 걸려서 집으로 오시는게 좀 신경쓰이지만 지금대로면 주욱 봐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서희에게는 가장 좋은 돌봄선생님인건데 여러모로 나도 잘하고 어머님도 최대한 편하게 해드리고 해서 서희 꾸준히 봐주실 수 있게 되었으면.. 일단 해보며 더 이야기 해 보기로 했는데 꾸준히 봐주셨으면 좋겠다.

맞벌이는 정말 쉽지 않다. 특히 아이가 어릴수록 생각지 못한 일들이 정말 많이 생기는데 둘 중 한명은 아이를 케어해 줄 수 있어야 하는데 둘 다 바빠버리면 답이 없다. 낳아 놓기만 하고 케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자괴감에 빠진다. 저출산이니 뭐니 하며 대안도 고민하고 하는데... 현 사회에서 맞벌이를 해야 평균에 들어갈 수 있는 수준의 사람들에게 육아란.. 행복과 미안함과 고통들이 섞여 있는 단어일 것같다.


맞벌이하는 나에게 육아란 이런 단어다. 일단 한없이 행복하고 귀여워 미치겠다. 조금 체력적으로 힘들고 피곤하기도 하지만 내가 더 보고 싶은데 안되는 상황에서 아이에게 미안하고 자괴감도 들고 괴롭다. 육아기 단축근무를 써서 그나마 조금 숨통을 틔고 지내고 있지만 시한부로 지내는 것같다. 회사 내에서도 배려받는 느낌으로 보내야 하고...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지만 우리 애기 사진 보며 다시 웃고 힘을 내본다. 네가 있어서 정말 너무 행복하다. 고맙고 또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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