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하루 기록

07.27

이코노마미z 2022. 7. 2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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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중순에 이사해서 6월말부터 육아기 단축 근무를 쓰기 시작했다. 

그간 다니던 어린이집, 돌봄 선생님이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 놓이니 서희는 많이 힘들어했다. 

특히 오전 돌봄 선생님을 너무 낯설어해서 소리지르고 돌봄 선생님 싫다고 나에게 안겨만 있고, 내가 회사를 나가려하면 자지러지게 울었다. 

일주일정도면 적응해서 나아질 것을 기대했지만 이후로도 나아지지 않아다.

다행히도 3주차에는 내가 나갈때 너무 속상해하고 아쉬워했지만 나가고나면 울음이 줄어드는 정도까지는 왔다. 

이사가는 동네에서 선생님을 짧은 시간에 구한거라 조건이 서로 썩 맞지 않았고, 그러다보니 나도 선생님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가...

서희가 하루 거실에서 놀던 중에 선생님이 서희를 안보고 있을 때 서희가 의자에서 뒤로 넘어지며 머리가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선생님이랑 있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고 불안해 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인데 그날은 정말 찢어지게 울고 나에게만 메달렸다. 너무 미안하고 미안하고 한편으로는 아이 봐달라고 맡겼는데 왜 못봤을까 원망도 들었다. 

결국 선생님이 원래 그만두겠다는 이야기를 하려던 날이었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었다시며 죄송하다고.. 그만두시겠다고 이야기를 하셨고 나는 상황상은 새로운 선생님 구하는게 부담이었지만 보내드리는게 맞다 생각이 들었다. 

이사하고 아이를 적응시켜 보겠다 했는데... 그나마 조금 적응했던 돌봄 선생님을 또 보내고 새로운 선생님을 다시 구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한달이 지났는데 다시 처음부터 리셋이다. 

 

어린이집도 그 전에는 즐겁게 당연하게 다녔었는데..

이곳은 아무래도 새로운 곳이다 보니 가기 싫다는 소리를 너무 많이하고 싫다는 부정적인 표현들을 계속 쓴다.

아이에게 이사로 인해 많은 트라우마를 안겨주는 것같았고 이사온 것이 너무 후회가 되었다. 

쉬운일이 아닐거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힘들줄은 몰랐고...

서희만 생각해서 그냥 친할머니 집 근처로 전세든 월세든 구하는게 나았을거라는 후회가 계속되었다.

사실 글 쓰는 지금도 이 고민은 진행중이다. 

이번주는 어린이집 휴가라 오늘은 오전에 어머님께 서희 맡기고 출근했다.

아침에 버스를 타고 택시를 타고하며 힘겹게 어머님댁을 가는 길.

서희가 지나가며 이사해서 가는 어린이집을 보며 "엄마 어린이집 가지 말자~! "하는데 "왜 서희야~ 어린이집 재밌잖아. 친구들도 서희 좋아하구~~." 라하면서도 마음이 좋지 않았다. 싫다는데 왜 싫으냐 해봤자 자신의 감정 표현에 미숙한 아기이기에 왜 싫은지는 말하지 못한다. 하지만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 등이 싫은거겠지. 

 

 

이런 여러 생각들로 다시 어머님댁 주변을 전세나 월세, 매매로 알아보는데... 알아보다보니 한번 이사하면 또 다른 곳으로 쉽게 움직이지 못하겠구나 싶다. 또 이사하고, 돈 많이 나가고 등등을 생각하다 보니 그냥 지금 이곳에 다시 한 번 적응해보자라는 결론이 나오네. 결국 많은 선택은 돈의 부분이 크다. 돈이 전부일 수는 없지만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건 분명하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은 무엇일까.

 

아이를 적응시키며 악바리처럼 시간을 내서 추가적인 돈을 만들어 내는 것.

그게 지금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글을 쓰다보니 색각이 정리되어 간다. 

화면을 보면서 글을 쓰면 계속 수정하게 되고 생각이 멍해니다.

오늘은 그냥 화면을 보지 않고 손이 가고 머리가 가는대로 글을 써본다. 

그랬더니 그래도 결론이 어느정도는 명확해진다. 

회사를 그만둘 수 있을정도의 수익... 회사 월급 정도까지도 바라지 않는다. 

그냥 어느정도 내가 생활할 수 있는 금액만 한달에 고정적으로 나올 수 있다면 그만둘고 서희를 케어해주고 싶다. 

 

 

아이들은 세상에 태어나서 엄마와 함께할 권리가 있다. 

사랑받고, 어린시절 불안하지 않게 케어받을 권리가 있다. 

그 권리를 지켜주고 싶지만 지금 상황에서 힘들다면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는 맞벌이하면서 만족하는 삶을 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너무 힘겹게 느껴진다.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는 자랄테지만...

어린 시절 아이 안에 감성, 생각, 불안과 여러 부분들을 생각하면 지금 아이에게 내가 있어주는게 사실 맞다는 생각이다. 

조금만...조금만 더 버텨보고 너무 힘들면 퇴사를 그냥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퇴사 전에 조금이라도 돈이 나올 곳을 만들어 놓고 퇴사하고 싶다.

 

최근 mbti에서 infp가 경제적으로 매우 취약한 성향이고 inpf가 돈 관련된 직업을 갖는게 가장 웃긴 일이라는 식의 글을 본 적이 있다. 예술가적 기질이 세고 이상주의자인 infp의 전형인 내가 지금 가장 크게 하는 고민이 돈이라는 것은 어쩌면 아이러니한 부분이고 어쩌면 너무 당연하다. 가장 약한 부분이라 만약 힘들지 않았다면 고민하지 않았을 부분이었을텐데 지금 내가 가장 쪼들리는 부분이 경제적인 부분이다 보니 내가 가장 약한 부분을 가장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이 와중에도 나는 돈벌 방법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일이 어떻게 돈이 될까, 내가 좋아하는 것 중에서 어떤 것을 좀 더 해볼까. 이런 생각이 든다. 남들이 알려주는 스마트 스토어나 인터넷 판매 등등의 방법은... 왜이렇게 정말 손이 안가고 도저히 안되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몇 년을 보내다보니 확실해진 것은 나는 생각보다 성향이 뚜렷한 사람이고 큰 돈보다는 내 성향이 이끄는대로 좀 더 투자하고 거기서 돈이 나올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 봐야한다는 것이다.

 

굉장히 막연하지만... 지금으로는 막연하게나마 그림으로 어떻게든 승부를 보고 싶다.

 

 

7월이 지나간다. 

육아기 단축근무 1개월도 같이 지나간다. 

이제 남은 2개월동안 좀 더 집중해서 틀을 만들어 보자. 

오늘은 내가 할 수 있을법한 것을 한번 찾아보고 내일 정리해보자. 

하루하루 다시 열심히 채워나가다보면 분명 길이 있을거라 믿는다. 

지난주는 서희가 계속 아팠고, 나도 옮아서 위장염에 목감기까지 세게 걸렸었는데 이제 다 나아가니 다시 생각이 뚜렷해진다.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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